
부석사 석탑에 올라 안양루 누각과 석등사이로 저물어 가는 석양을 본 적이 있는가?
번잡한 하루를 정리하면서 고즈넉이 석탑에 자리하고 사그러져 빛을 잃어가는 석양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허덕거리며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잠시 잊게 된다.
부석사의 석양은 산 위에 또 산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의 아름다움과 산 파도 물결의 잔잔함이 녹아 있다. 한 폭의 수묵화처럼 끊길 듯 끊길 듯 이어지는 능선을 화폭삼아 붉은 노을이 오로라처럼 퍼지는 관경은 서러운 아름다움으로 하루를 접는다.
내일의 벅찬 희망을 펼치기 위해~
하지만 그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나그네들에게 그리 많지는 않다.
그저 우리는 수없이 부석사를 오르내리며 이 아름다운 찰나를 잡아낸 분들의 노고로 사진으로나마 그 멋진 장면을 볼수 밖에 없다.
인연이 있어야 볼 수 있는 부석사 석양! 누구에게 그 인연이 닿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