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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마라톤 대회 우산 씌워주신 진행관계자분, 고맙습니다.
  • 등록일2016-04-04
  • 작성자 이은정
안녕하세요?
저는 영주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주부입니다.
마라톤 행사를 진행한 어떤 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글을 남깁니다. 

어제 영주소백산 마라톤 대회에 아이 아빠가 참가했습니다.
저는 8개월된 아이를 앞으로 안고 
결승점에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아이아빠가 
완주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오후 1시가 넘은 그 시각 시민운동장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돌아가고
행사진행하고 계신 분들은 운동장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만이 풀코스 주자들이 완주하고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앞으로 메고 그 광경을 애타게 지켜보는
제가 조금 안쓰러워 보였던 걸까요? 
'총괄진행'이라는 비표를 목에 건 연세가 조금 있어 뵈는 분이
저에게 말을 걸어 오셨습니다. 
누구를 기다리는지 묻고, 참가 경험을 물으시더니
그때부터 이것저것 신경을 써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출발한지 4시간이 조금 넘었을까요?
예상치 못한 비가 오기 시작한 겁니다. 당연히 우산은 없었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귀빈석 천막으로 몸을 잠시 피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점점 더 쏟아 지기 시작한 겁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들어오지 않았는데 
비까지 내리니 정말 더 애가 탔습니다.
비가 점점 많이 내리고 천막안에서 결승점이 잘 보이지 않아서
행사진행하는 분께 우의를 좀 달라고 부탁을 해놓고 돌아서는데
그때였습니다. 결승점 저 멀리에서 한 무리의 주자들이 들어오는 겁니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저는 우의를 미처 챙기지 못하고 정신없이
결승점으로 뛰어갔습니다.
정말이지 비가 쏟아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정신 없이 아이 아빠를 맞았고 메달을 찾아서 행사장을 빠져나오는데 
남편이 묻더군요. 아까 우산 씌워 준 분 아는 분이냐고요. 
저는 그 말이 무슨 영문이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언니가 찍어준 동영상을 보니,
그 분이 결승점에서 아이 아빠를 맞이하는 내내 우산을 씌워주셨더군요.
경황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 드리고 집으로 온게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글로나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성함도 잘 모르구요. 
아무튼 어제 저희에게 우산을 씌워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이와 저는 비를 덜 맞을 수 있었고, 감기에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올해 마라톤 대회는 그 분 덕분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우의 챙겨주신 관계자분들도 고맙습니다.^^

*알아보실지 모르겠지만 그때 동영상 파일 첨부합니다.
페이지 담당자총무과 박현준 ( 054-639-6275 ) 페이지 수정일 : 2024-01-17 만족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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