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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박물관 국역 오수선생실기 발간
2009-01-02 12:48:41

영주시 소수박물관(관장 금창헌)은 순흥 출신의 선비인 오수 김강(金鋼) 선생(1609~1669)의 생애와 활동상이 수록된 국역 오수선생실기(금창헌·김장경·김대수 공역)를 발간했다.

오수 김강 선생은 옛 순흥부 화천(花川)에서 자라고 성장한 유학자이다. 성균관 유학 시절에 병자호란으로 온 도성이 공황 상태에 놓였을 때, 영주의 매음(梅陰) 나이준(羅以俊) 선생, 예천의 검암(劍岩) 김곤(金錕) 선생과 함께 성균관 문묘의 오성(五聖) 위패를 남한산성으로 호송했다. 또한 당시 집권자들이 추진하던 우율종사(牛栗從祀) 시도에 대하여, 전(全) 영남유생을 대표하여 소두(疏頭)가 되어 이를 비판하는 소문(疏文)을 올렸다가, 금고형을 받아 유생으로서의 지위가 박탈되기도 했다.

국역 오수선생실기󰡕는 상·하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제문·증유시·가장·행장·묘갈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우율종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상소인 「성이척향소(成李斥享疏)」에서는 당시 영남선비들이 퇴계학의 학문적 전통과 학통을 수호하기 위해 내세웠던 논리를 알 수 있다. 산림(山林)에서 수신(修身)의 문제에만 침잠하지 않고, 지식인으로서 현실 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선생의 면모도 살필 수 있다.

이밖에 생전 선생의 ‘위도(衛道)’ 공적을 평가하여, 선생의 위패를 순흥 행계서원(杏溪書院) 위도사(衛道祠)에 봉안하는 기록, 도내 유림들이 선생을 포상하기를 청원하는 글, 숙종 즉위초 남인정권 수립을 계기로 선생에게 가해진 유벌(儒罰)이 해제되는 과정을 적은 글이 실려 있다.

소수박물관 김장경 학예사는 “구성공원에 서 있는 부용계비(芙蓉契碑)의 좌목(座目)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 지역에서는 퇴계(退溪) 선생과 소고(嘯皐) 선생 등의 학문적 자양분을 한껏 흡수하여 괄목할 만한 선비로 성장했던 학자·문인들이 많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선비들의 학문적 업적과 활동상이 담긴 자료를 지속적으로 국역하여 소개할 계획이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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