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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
2009-10-30 12:38:33

가을이 한층 깊어져 서늘한 바람이 코끝으로 와닿는다. 4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가을,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눈 길 머무는 곳,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과 깊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영주는 그 자체로 가을의 아름다움이다.
# 소백산 단풍 절정
전국의 단풍이 일제히 절정을 이루는 10월의 마지막 주. 나뭇잎의 화려한 변신은 바람과 함께 춤을 추며 보는 이의 넋을 빼앗아 놓는다. 높은 가을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단풍의 물결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이다.
우리나라 명산 가운데 하나로 가을이면 아름다운 산의 자태를 뽐내는 절경이 소매 자락을 잡아 이끈다. 높지 않으나 기상이 넘치고, 낮지 않으나 사람들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앉은 온화한 느낌의 소백산 가을단풍은 깊고 우아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봄이면 철쭉으로 수줍은 얼굴을 드러내고, 여름이면 울울창창한 숲이 청량감을 안겨주고,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으로, 겨울이면 깨끗한 설경으로 4계절 모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 바로 소백산이다.
소백산의 등산로는 다양하지만 영주를 통한 길은 부석사와 인삼 재배지로 유명한 풍기와 접해있어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별함을 선사한다. 소백산 남부관리소를 따라 오르면 나타나는 희방 계곡은 깊은 골에서 느낄 수 있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이맘때면 단풍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영주를 통한 대표적인 등산로는 죽령검문소를 출발해 희방사, 연화봉, 죽령 휴게소(4시간 30분 소요 11.4km)에 이르는 길과, 풍기삼가리를 출발해 비로사, 비로봉, 연화봉, 희방사, 죽령검문소(5시간 14.3km)에 이르는 길이 있다. 순흥 초암사를 출발해 국망봉, 비로봉, 비로사, 풍기삼가리(5시간 30분 13.6km)에 이르는 길 등 다양한 코스가 있어 시간과 출발지를 감안해 선택한다면 나무랄 데 없는 소백산 트레킹과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 함께 걷기 좋은 죽령옛길
최근 걷는 여행이 많은 관심을 받아 곳곳에 걷기 여행 코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알려진 걷기코스로 제주의 올레길과 함께 소백산 죽령옛길을 빼놓을 수 없다. 제주의 올레길은 돌아들어가는 숲길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소백산 죽령옛길은 여기에 더하여 옛 선비가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하던 사연이 곳곳에 스며든 길로 역사와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소백산맥을 통해 한양을 향하던 옛 선배들의 길목으로 예부터 많은 선비들이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올랐을 죽령옛길은 숨겨진 비경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인 감흥과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걷기 좋은 길로 소백산 도솔봉 기슭에 위치하여 산림욕과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인 옥녀봉 자연휴양림이 꼽힌다. 아늑한 자연의 편안함을 느끼는 산책로와 함께 방갈로와 야영장, 샤워장 등이 갖춰져 있어 여행의 불편함을 찾을 수 없다.
# 선비들이 사랑한 죽계구곡
소백산 단풍을 보기 위해 주로 오르는 길은 죽령옛길과 비로사, 희방계곡을 통해 오르는 삼가동 길이 대표적이지만, 초암사를 통해 오르는 길목에는 퇴계 이황선생의 이름을 붙인 죽계구곡이 자리 잡고 있다. 죽계구곡은 초암사 앞에 제1곡을 시작으로 삼괴정 근처의 제9곡에 이르기까지 약 2km에 걸쳐 흐르는 계곡이다.
아홉구비를 돌아 절경을 이루는 죽계구곡은 고려 축숙왕 때의 문신안축(安軸 1287~1348)의 죽계별곡의 배경이자 조선 중기 주세붕 군수가 자연 경관을 즐기며 시를 읊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옛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온 죽계구곡은 아름다움이 이미 수백년 전부터 검증받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 맑은 계곡과 소나무, 참나무 그리고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이루는 죽계구곡은 소백산 비경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곳으로 단풍의 찬란함과 더불어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산행길의 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소백산 죽계구곡의 절경을 감상하며 올라가다보면 희방폭포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한 물줄기로 땀을 식히다 보면 어느새 희방사가 눈앞에 나타나 고즈넉한 편안함마저 선사한다. 또한 소백산 트래킹의 필수 코스인 연화봉과 비로봉의 능선길은 봄이면 철쭉군락을 이루는 곳으로 유명하며, 생태보존이 잘 되어있어 야생화와 화려한 단풍이 어우러진 자연경관과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소백산 정상에 펼쳐지는 주목 군락지 또한 소백산의 매력 중 하나다.
# 역사가 숨 쉬는 곳
소백산의 자연과 만나보았다면, 이제 깊은 역사를 품고 있는 영주 부석사를 만나보길 권한다. 입구에 자리 잡은 아름드리 나무가 제 가치를 발휘하는 이맘때 부석사를 찾으면 시선이 마주치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부석사는 화엄종찰로 많은 연대적 의미와 국보, 보물 등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찰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특히 부석사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히는 가을, 무량수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석양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품은 고요한 사찰의 풍경소리, 높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화려한 단풍,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자유로움은 세속에서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만큼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전통이 어려 있는 곳을 지나칠 때면 특별한 느낌이 묻어난다. 그곳이 아니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정취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영주에는 소백산의 단아한 단풍과 부석사 외에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산실인 소수서원과 하룻밤을 지내며 옛 선비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 유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수박물관 등을 방문하면 전통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자연, 그리고 역사의 이야기가 있는 영주에서 새로운 추억과 감동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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