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메뉴열기

이산면

읍면동뉴스

소수박물관에 ‘유물 기증·기탁‘ 쇄도
- 철화백자 묘지석 등 희귀 유물 다수 -
2011-02-21 10:06:27

신묘년 새해 들어 영주시 소수박물관(관장 금창헌)에는 개인이나 문중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들의 기증·기탁이 줄을 잇고 있다.

기증·기탁된 유물은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전호민씨 소장 유물 287점과 서울 거주 남재극씨의 소장 유물 11점 및 문수면 대양리 평해황씨 문중 유물 95점 등으로 이들 유물을 성격별로 살펴보면 고서 361점, 목판 19점, 묘지석 11점 및 민속품 2점 등 총 393점에 달한다.

영주 상망동 출신의 전호인씨(옥천 전씨)가 소장하던 유물에는 선대로부터 전해져 오던 교남지, 교남과방록 등 지역사 자료를 비롯하여 소고집, 두암집, 면우집 등 영남지역 인물의 문집류, 유학과 관련된 경전류 등 다양한 분야의 고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영양남씨 후손인 남재극씨가 기증한 ‘철화(鐵畵)백자 묘지석’ 11점은 안정면 대룡산 자락에 있던 기증자의 12대조인 남주(南嵀)와 부인인 창원 황씨의 묘지석으로 합분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철화백자는 백자위에 유약을 바르기 전 산화철 안료를 사용해 붓으로 그릇 표면에 무늬를 그린 것으로 주로 17C이후에 많이 만들어졌는데, 백자에 산화철로 그리기 때문에 진한 고동색으로 그림이 그려진다.
기증·기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성훈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임진왜란 이후 명나라로부터 청화(靑畵)백자의 재료인 코발트가 수입되지 않게 되면서 조선후기 철화백자가 유행하게 되었는데, 이 묘지석은 그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하며 덧붙여 ‘묘주가 지역의 인물이라는 사실과 족보에 기록이 상세히 남아 있으며, 그 후손들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관내에서는 흔하게 발견되지 않은 백자 묘지석이라는 점 등이 지역의 역사를 복원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문화재적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평해 황씨 문중 기탁 유물 중 주목할 만한 ‘동자례(童子禮) 목판’은 학봉 김성일의 지도 아래 조카인 운천 김용(金涌)이 편찬한 유학의 예절 지침서로서, 문중 대표인 황기주씨에 의하면 ‘학봉의 큰제자이자 운천 김용과 막역한 사이였던 호곡 황유일(虎谷 黃有一)이 전도마을(현 영주시 문수면 전닷) 평해 황씨의 선대이기에 학봉에게서 동자례와 거향잡의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이를 후손에게 교육시키기 위해 목판을 제작하였다.’고 한다.
동자례 목판은 조선중기라는 제작 년대와 더불어 역사적 사연을 담고 있어 매우 가치 있는 유물로 평가되며 앞으로 심도 있는 분석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 소수박물관에 기증·기탁되는 유물이 늘어나는 것은, 고향의 문화재는 고향의 전문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역민들의 의식변화와 아울러, 기증·기탁 문화재의 특별기획전 개최, ‘개인소장 문화재 훈증소독사업’ 등 그동안 소수박물관에서 꾸준히 펼쳐온 지역 문화재 보호 사업들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편 금년에도 소수박물관에서는 개인소장 문화재의 안전한 보호와 관리를 위해 ‘개인소장 문화재 무료 훈증소독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며 문중 및 개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위 기사는 "공공누리" 제1유형: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