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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골 서낭제』 정월대보름 자시에 열려
금성대군의 “血石”을 神體로 해마다 황소를 제물로 제사
2006-02-10 17:13:29
◦순흥지역의 오랜 풍습인 양대 서낭제의 보존으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무형문화상품 및 의식의 관광상품화를 위한 순흥서낭제가 열린다.

◦순흥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2개의 서낭제가 있는데, 음력1월 13일 사시(10시경)에 열리는 비봉산 본당 고사와 정월대보름 자시(23시~01시)에 열리는 두레골 서낭당 제사가 그것이다.

◦소백산 국망봉 동쪽기슭, 외진 산마을 두레골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음력 14일 자시(밤11시~새벽1시)]에 황소를 『양반』으로 모셔 제물로 바치며, 수호신이 아닌 역사적인 인물인 금성대군의 혼을 위로하고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서낭제를 지내는 특이한 전통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순흥면 주민이 순흥에서 10km나 떨어진 단산면 두레골까지 가서 금성대군을 제사하는 두레골 서낭제는 역사적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 서려있다. 조선시대 조카인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이 아우인 금성대군을 순흥부로 귀양 보냈다.
금성대군은 순흥부에서 당시 순흥 부사였던 이보흠과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무참한 죽음을 당하고 순흥부는 폐부되기에 이른다. 그 후 227년이 흐른 숙종9년 순흥부가 복설되고 금성단이 설치되어 춘추로 제향을 드렸는데 어느날 금성대군이 현몽하여 자신의 피 묻은 돌의 위치를 알려주므로 관아에서 이 돌을 죽동의 불 바위 성황당에 옮겨 매년 소 한마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주었는데, 구한말 일인들이 미신이라 하여 제사를 방해하자 다시 현몽하여 지금의 두레골에서 제사를 지내줄 것을 당부하였다고 한다.
그 후 이곳에서 순흥 사람들이 금성대군의 혼을 달래주기 위하여 순수한 평민으로 구성된 초군청(樵軍廳)을 설치하고 지금까지 제를 올리고 있다.

◦초군청에서는 올해도 지난 2월8일 구입한 황소를 『양반』으로 모시고 정월 열나흗날(양력 2월11일)에 제관 12명이 현지에서 소를 잡아 산신각에 먼저 고사를 지내고, 성황당에 [자시(밤11시~새벽1시)] 제를 지내게 된다.

◦『양반』소를 잡아 콩팥, 간, 골, 천엽 등은 성황당에, 뒷발은 산신각에 놓고, 3되3홉의 백설기와 3채3색과 새앙미(쌀)로 진설한다. 제례는 제관들이 돌아가며 금성대군 신위에 잔을 올리고 소지를 올리며 부락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한다.

◦두레골 서낭제의 특징은 일반적인 산신이나 마을 수호신에게 제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인 금성대군을 당신화(堂神化) 하였으며 순흥 전체의 제사로 부락인 상호간의 결집과 집단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의 정신적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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