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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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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소식

인삼농업을 발전시킨 “발명”이야기
농업 경쟁력, 기술 발전 에서부터! 지역의 숨은 발명왕 삼생공업 김정호
2011-11-15 19:52:02

세계적인 기업 삼성과 애플이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특허경쟁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발명품들로 우리의 삶은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발명과 특허는 더 이상 세계적인 기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생활 주변도 얼마든지 획기적인 발명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명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이웃의 삶과, 농업을 변화시킨 사람이 있다. 영주시 장수농공단지 삼생공업 대표 김정호(61)씨는 인삼경작과 관련된 기술로 총 34여건의 특허, 실용신안을 따내 주변에서는 발명왕으로 불린다.

김정호씨의 발명품은 전국 13개의 인삼조합 중 11개 조합과 작목반, 영농법인에서 사용되는 인삼경작 농기계와 가공시설에 사용되고 있는 등 발명에만 그치지 않고, 사업화에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는 인삼종주국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영주 풍기지역은 인삼의 재배지로 어린시절 인삼 경작을 경험한 것이 발명에 바탕이 되었습니다. 인삼재배의 대량화, 집단화, 기계화에 기여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의 발명은 농사일에 사용되던 경운기와 농기구를 수리하는 마땅한 곳이 없어 직접 두 손 걷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지금처럼 농기구 센터가 흔하지 않던 시절, 직접 분해하고 기름을 묻혀가며 채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쓰는 발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인삼 농사에 꼭 필요한 이엉을 손으로 엮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겨우내 집에 틀어박혀 작업을 해야 하는 고된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엉을 엮는 기계를 만들어 낸 것이 그의 첫 번째 발명품이었다. 일꾼이 하루에 열 개를 이을 정도인 것을 간단한 기계로 하루에 500여개를 엮어내자, 이를 본 주변 농가의 주문이 쇄도해 밤을 새 만들어도 모자랄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고 한다.

“내가 필요한 걸 내 손으로 만들었어요. 이웃사람들을 위한 일이기도 했고요, 내 고향 논밭의 생산력이 나날이 향상되니 그저 즐거웠지요. 처음에는 수리를 하다가 제작을 하고, 제작을 하다보니 특허까지 내게 됐어요.”

그의 대표적인 발명품은 인삼묘 식재기, 직파기, 인삼 증삼 장치, 씨앗 파종기, 액체 농축기, 인삼 증숙 장치, 구근류 절단장치 등 인삼관련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삼경작기계에서부터 인삼, 홍삼 가공 산업에 이르기까지 인삼의 생산과 가공에 필요한 기계라면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농축액을 만드는 기계를 개발해 평균 10일에 달하는 농축액 완성 기간을 20시간으로 완성시키는 획기적인 기계를 발명해 액기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것은 특히 소비자가 직접 인삼을 고르고 소비자 입회 하에 제품 가공이 가공해 신뢰할 수 있고 값이 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1979년 인삼경작 기계로 시작한 삼생공업은 2000년 수출 유망 중소기업 선정, 벤처기업에 선정되었고, 2002년에는 경북과학기술대상, 2004년 영주시민대상, 2005년에는 신지식인 선정, 특허청장 표창, 2008년에는 자랑스러운 도민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땅을 일구는 손이 기계를 만지는 손이 됐고, 기업을 경영하는 손이 되어 땅을 일구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아이디어 뱅크로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인삼에서 시작해 인삼으로 일어선 그는 인삼농가와 인삼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년 영주 풍기인삼축제 때마다 자비를 들여 200여 평에 제품을 전시하고, 상담하며 농가들이 필요한 농기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의논한다. 주변 사람들이 밤 까는 기계, 더덕 까는 기계 등 필요한 것을 주문만 하면 뚝딱뚝딱 만들어 “말만 하면 모두 만들어 주는 곳, 발명 공작소”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젊은 시절에는 취미로 Q볼링이라 불리는 미니볼링 게임을 만들어 해외에 초청되기도 했고, 서울 사업부에서 러브 콜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까지 인정을 받았고, 관심을 보이는 곳도 많았지요.” 그러나 고향이 좋고 농사가 좋고 사람이 좋은 그는 인삼의 땅 영주를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인삼경작과 홍삼 가공 기계를 만들어 내는 일을 계속 할 결심을 가졌다.

“인삼의 종주국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인삼경작 기계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 개발해야하고,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농·특산물의 생산을 위해서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길러내는 것은 결국 사람의 손이다. 지역의 숨은 발명 인재 하나가 일궈낸 성과와 앞으로 이뤄낼 잠재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앞으로 지역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발명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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